생년월일 | 1989년 4월 25일 |
성별 | 수컷 |
조교사 |
토야마 타메오(戸山為夫) → 마츠모토 시게키(松元茂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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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지 | 홋카이도 하라구치 케이지(原口圭二) |
경주성적 | 8전 7승 |
밤색의 초특급
더비를 무패로 제압한 2관왕
언덕길의 부산물 & 사이보그라는 다른 이름
● 마일러의 피였으나 다른 길을 걷다
홋카이도의 하라구치 목장. 밤색의 초특급이라고 불리는 그가 태어난 목장이 바로 이 목장이었다. 그가 태어나기에는 여러 사연이 있었는데, 시작부터가 순탄치 않았다. 사실 목장에서는 당시 인기가 있었던 밀 조지(ミルジョージ)와 배합을 하고 싶었지만, 1회에 100만엔 이라는 거금이 들었기 때문에 그 대타로 같은 혈통이지만 조금 더 싼 매그니튜드(マグニテュード)를 선택하게 되었다. 그렇게 태어난 것이 훗날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미호노 부루봉이었지만, 당시에는 750만엔 정도의 몸값이었을 정도로 그닥 큰 평판을 받지는 못하였다.
혈통으로서 보면, 부르봉은 아버니 매그니튜드 산구의 공통점인 마일러로써의 우수한 자질을 가지고 있었다. 이 말의 부계를 보면 거리 만능인 밀 리프의 피가 들어가 있다. 영국 오크스 말 알테스 루아얄의 피도 들어가 있다. 모계도 과거를 거슬러 올라가보면, 스테미너가 풍부한 스테이어 혈통. 그렇다고는 하나 서러브레드로 보면 이 원칙대로 되는 것은 아니었으며, 심지어 부르봉을 맡았던 토야마 조교사도 이렇게 말하였다.
"이 말이 가지고 태어난 자질은, 마일러 혹은 스프린터입니다. 그렇기에 더비를 이기기 위해서는 언덕길에서 맹훈련을 하고, 스테미너를 심어주는 것이 필요했습니다. 스피드나 순발력은 천성이라서, 아무리 트레이닝을 해도 쌓여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스테미너는 트레이닝으로 심어주는 것이 가능합니다."
그렇게 말한 토야마 조교사는 본격적으로 트레이닝을 강행. 특히 그 중에서도 언덕길 조교는 엄청나다고 할 수 있었다. 지금은 당연히 진행되는 언덕길 조교도, 도입 초창기에는 전부 감으로 하였다. 그 효과를 일찍이 발견해 도입한 것이 토야마 타메오 조교사였으며, 그 효과를 무엇보다도 결과로 잘 표현한 것이 미호노 부르봉이었다. 일반 말이 주 2~3회 트레이닝을 했다면, 그는 매일 4회씩 언덕 코스를 소화하며 괴물 같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 밤색의 초특급, 마침내 탄생하다
데뷔 전부터 언덕길에서 움직임이 주목되었고, 1번 인기로 맞이한 신마전에서는 잔디 1000m에 나갔으나 치명적으로 늦게 출발. 하지만 그것을 만회하여 신기록을 찍었고, 평판도 올라갔다. 계속해서 2번째 레이스에서도 승리. 아사히비 3세 S에서는 중상 경험도 없었으나 단승 150엔이라는 단연의 인기로 임하게 되었다.
레이스에서는 2번째로 선두를 나가고, 골 직전에는 야마닌 미라클(ヤマニンミラクル)에게 다가가 코 차이로 승리. 무패로 타이틀을 획득하여 최우수 3세 수말로 선택되었으나, 이 레이스를 기회로 "무리하게 누르지 않고 스피드를 살린다" 라고 진영은 확신하였다. 그의 기수는 코지마 사다히로(小島貞博). 기수에 대해 토야마 조교사는 이렇게 언급한 적이 있다.
전담기수만 태운다. 대상경주에도 프리 기수를 태우지 않는다.우승을 결정하는 것은 말이지 기수가 아니다.
유명 기수를 고민하기 전에 말의 훈련에 집중한다.
토야마 조교사, 단련시켜 최강마를 만든다(책)
그래서일까? 이후 코지마는 미호봉이 은퇴할 때까지 계속 타게 되었으며, 코지마 또한 미호봉 덕분에 큰 은혜를 입게 된다. 아사히배로 첫 G1 승리를 찍기도 하고, 이후에는 "미호노 부르봉은 저를 남자로 만들어 줬습니다." 라고 할 만큼 큰 감사를 표하였을 정도.
● 무적의 2관마, 변치 않는 전설
혈통적으로는 항상 거리 불안을 안고 있었지만, 다음 해 스프링S에서는 2번 인기. 하지만 이것을 비웃는 마냥 7마신 차로 달아나 승리를 거두었으며, 그 다음으로 그를 기다렸던 것은 바로 클래식 노선. 사츠키 상과 더비였던 것이다.
당연하다면 당연했을까, 사츠키에서는 단승 1.4배로 1번 인기. 스타트 후 선두 자리를 취하면서 달려나갔고, 당당하게 1착이라는 결과를 취할 수 있었다. 2마신 반이라는 큰 차이의 결과는 관객들에게도, 기수에게도 큰 영향을 주었다. 레이스 후 코지마는 기수 데뷔 22년째, 40세가 되면서 처음으로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그리고 그렇게 다음으로 찾아온 것이 바로 일본 더비였다.
"거리를 의식해서 무리할 필요는 없다."
"부르봉의 맛을 살릴 수 있는 방법으로 타라."
항상 토야마 조교사가 말한 가르침을 코지마는 생각했다.
부르봉의 개성을 생각하면 스피드.
결코 후회할 수 없는 레이스를 보여 주고 싶었다.
역시 사츠키보다 400m가 멀어서일까.
인기는 1위였지만 단승 2.3배. 사람들도 불안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달려야만 했다.
"부르봉 선두! 부르봉 선두!"
"여기서부터는 미지의 세계!"
"부르봉 3마신에서 4마신! 아마 이길 것이다! 아마 이길 것이다!"
결과는 4마신 차. 신칸센 노조미가 운행한 1992년.
밤색의 초특급 미호노 부르봉이라는 무패 2관마의 탄생이었다.
미호노 부르봉이 사츠키 상에서 이겼을 때,나는 "더비는 어른과 아이의 싸움"이라고 표현했다.
부르봉과 다른 말들 사이 간의 육체,
정신적인 면인 차이가 전해졌기 때문이었다.
전 기수이자 조교사였던, 노히라 유지(野平祐二)의 G1관림기 중에서.
● 3관, 그 멀고도 먼 길
일찍이 언덕길 트레이닝을 넣은 것만에 그치지 않고, 주변에선 어이가 없을 정도로 하드한 조교를 이루었으며, 경마에서는 제자를 기용하여 계속한 트레이너의 신념을 확신한 봄. 그리고 가을에는 한층 더 도전을 걸어 킷카쇼에 임하게 되었다. 부르봉에게 있어서 과제는 2가지. 첫 번째는 마지막까지 달릴 수 있는 다리를 온존해 놓는 것. 그리고 두 번째는 그것을 확실히 해낼 수 있는 기술을 가진 기수에게 부탁하는 것.
토야마 조교사에게 있어서 이 과제들은 이전까지의 트레이닝, 그리고 지금까지 쭉 맡아 온 코지마 기수에게 부탁할 수 밖에 없었다. 전초전이었던 교토신문배를 이기고 임한 3000m에서 단연 1번 인기. 바야흐로 킷카쇼의 시작이었다.
이 킷카쇼에서 특이한 점이 있었다면, 바로 도주 선언을 한 쿄에이 보우건(キョウエイボーガン)이라고 할 수 있 었다. 지금까지 늘 정확하게 랩 타임을 찍었던 부르봉 이었는데, 같이 도망가던 보우건이 페이스를 높인 것. 만약 코지마가 토야마의 지시대로 행했다면 선두로 치고 나갔겠지만, 이 날은 억제를 하고 2번째로 진격하였다. 승부처는 2번째 4코너에서 선두. 무패의 3관을 눈 앞에까지 두었지만, 호시탐탐 마크를 했던 라이스 샤워가 따라잡아 2착. 한계로의 도전은 끝을 맺고 말았다.
더비 때도, 사츠키 때도 다른 말 앞으로 나가서
그때 지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 기분이 편했다.
하지만 킷카쇼에서는 코에이 보우건이
하이 페이스로 먼저 달려 나가서,
도중에 망설였기에 페이스를 다운했다.
선생님의 이론은 이해했지만, 과연 페이스를
다운시키지 않았어도 2착이 되지 않을 수
있었을까, 나 자신도 판단이 서지 않았다.
기수 코지마 사다히로 인터뷰 중
● 씨수마로써는 부진했던 사이보그
이후에는 몸 상태의 악화로 인하여 8전 7승으로 은퇴. 96년에는 JRA의 CM에 출연했으며, 그 뒤에는 여배우인 츠루타 마유(鶴田真由)가 걸터앉았다. 경주마로 복귀하지 못하고 씨수마로써 부진으로 끝을 맺었지만, 그럼에도 만족할 줄 모르는 도전자 정신은 큰 감동을 선사해 주었다고 할 수 있었다.
여담으로 하나 이야기하자면, 부르봉 같은 경우는 특이한 타입의 말이라고 할 수 있었다. 목덜미 앞부터 엉덩이까지, 전신을 풀로 사용해서 달린 점도 인상적이었다. 보통 전신을 사용해서 달리는 타입은 어떻게든 거리의 벽이 있기 마련인데, 부르봉의 경우에는 전신을 넉넉하게 사용했다. 그래서 스테미너의 낭비가 없었고, 스피드가 유지할 수 있는 것이었다. 그래서일까, 25세라는 고령이란 나이에서도 근육 등 마체가 정말 잘 발달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
결국 이 영웅은 2017년 2월 21일, 노쇠로 인해 세상을 떠났지만, 밤색의 초특급이 보여준 과감한 도주를 팬들은 결코 잊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서러브레드의 기본은 혈통이지만,혈통을 보고 달리는 것은 아니다.
이것을 살리는 것도 죽이는 것도 사람이 정하는 것이기에,
미호노 부르봉과 토야마 조교사가
이것을 잘 알려 주었다고 할 수 있다.
일본의 경마 혈통 평론가, 요시자와 죠지(吉沢譲治)
이것은 혈통이라던가 고정 관념을 뛰어넘어, 인간의 손으로 기적을 만들어 낸 어느 경주마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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