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년월일 | 2010년 3월 5일 |
성별 | 수컷 |
조교사 | 릿토(栗東)ㆍ사사키 쇼조(佐々木晶三) |
생산지 | 홋카이도 니이캇푸(新冠)ㆍ노스힐즈(ノースヒルズ) |
경주성적 | 14전 7승 |
수상이력 | 13년 JRA상 최우수 3세 수말 |
정(絆)으로 세계 제패를 달린다
명기수 타케 유타카, 8년 만에 5번째 더비 제패
더비 하나만을 보고 달려온 명마
● 동일본지진에서 시작된 이름
2010년 3월 5일. 전설적인 딥 임팩트(ディープインパクト)와 비와 하야히데나 나리타 브라이언 등 명마들을 배출한 케이트퀄(キャットクイル)의 피를 이어받아 태어난 어느 말이 있었다. 그런 혈통을 이어받아서인지 다른 말들에 비해 비범한 모습을 보여 주었고, 평범한 말들과는 다른 무언가가 느껴질 정도라고 조교 관계자들이 언급할 정도였다. 정식 이름은 아니었지만, 어머니의 이름을 따서 그는 '케이트(キャット)'라고 불러졌으며, 그 이름은 1세 10개월까지 이어지게 된다.
그러다가 그의 이름이 결정되는 한 사건이 일어났으니, 바로 2011년 3월에 일어났던 동일본대지진. 당시 경주마 트랜센드(トランセンド)가 두바이 월드컵 원정을 나갔었는데, 그 현지에서 미디어나 택시 운전수 등이 다들 힘내라는 등 따뜻한 격려의 이야기를 듣고, 노스 힐즈의 대표였던 마에다 코지(前田幸治)는 사람의 사이를 잇는 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런 연유로 인해, 내년에 데뷔하는 경주마들 중 가장 좋은 말에게 이름을 지어 주자는 결정을 내리게 되어, 그때부터 그의 이름은 '키즈나'로 불러지게 된다.
그런 이름이 칭해질 정도로 그의 능력은 출중하였다. 딥 임팩트라던가 G1을 3연승하였던 팔래놉시스(ファレノプシス)가 누나였던 등 혈통적인 면으로도 훌륭하였고, 무엇보다 그의 큰 장점은 바로 심장이었다. 일반적인 말에 비해 심장이 커서 적혈구도 많기 때문에, 산소 운반이 편해 피로가 덜하였다. 장거리를 달리면 다른 말들이 지칠 때, 그는 폼이 망가지지 않으면서 라스트 스퍼트로 이어지게 되었다. 탄력성 또한 다른 말들과 달랐기 때문에 월등한 모습을 보여주는 등, 당시 키즈나 조교를 담당하였던 칸다 나오아키(神田直明)도 다른 말들과 다르다며 칭찬을 하였고, 릿토에서 조교를 담당하였던 사사키 쇼조도 "목표는 당연히 클래식", "이 말로 남자가 되지 않는다면(더비에서 이기지 못한다면), 저는 최악의 조교사입니다" 라는 말을 할 정도로 그는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 낙마와 연관된 구&신 파트너
그런 기대와 비범함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일까, 인기 1위를 얻으면서 데뷔전 우승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이어서 코기쿠쇼(黄菊賞)도 마찬가지로 인기 1위에 1착. 특히 이 날은 비가 내렸기 때문에 마장이 좋지 않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면서 2마신 반 차이로 치고 나가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이렇게 승승장구를 달리고 있었기에 남은 것은 클래식 노선을 잘 타는 것 뿐이라고 모두가 생각하였지만, 예상치 못한 사고가 일어나게 된다.
당시 그의 기수는 사토 테츠조(佐藤哲三)가 담당하고 있었는데, 11월 24일 교토 10라운드 경기에서 낙마를 하게 된 것. 전신 7개의 골절 등으로 입원을 하게 되면서 담당 기수가 바뀌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그의 영원한 동반자. 기수 타케 유타카와의 만남이었다. 타케 기수는 말할 것도 없이 경마사에 잘 알려질 정도로 유명한 명기수였지만, 타케 기수도 당시 좋은 상황이 아니었다. 2010년 한신에서 낙마 사고를 당해 그 영향으로 성적 부진을 겪으면서 기승 의뢰 또한 점점 줄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대표 마에다가 그를 알아보고 담당 기수로 결정한 것.
그렇게 그의 파트너가 바뀌면서 더욱 날아오를 것이라 생각했지만, 신 콤비의 시작은 좋지 않았다. 라디오 NIKKEI배 2세S에서는 동기이자 라이벌이었던 에피파네이아(エピファネイア)에 굴하여 3착, 이어진 야요이 상에서는 5착으로 패배하는 등 예상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 주었다. 특히 야요이 상 같은 경우는 3세 클래식의 왕도라고 할 수 있었던 사츠키 상의 트라이얼이었는데, 그런 경기에서 부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기에 키즈나 진영은 다른 노선을 생각하게 된다. 지금 같은 상태로는 사츠키 상을 노리는 것은 무리. 하지만 상금은 원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 그런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은, 사츠키 상을 과감히 포기하고 일본 더비로 눈을 돌리는 것이었다.
● 그가 다시 돌아왔다, 13년 일본 더비
더비 하나만을 노리기 위해 첫 도전을 한 것은 마이니치배(G2). 하지만 타케 기수가 이전에 낙마 사고를 당한 레이스도 바로 마이니치배였다. 그렇기에 다른 레이스로 바꾼다는 등 여러 이야기도 있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출주를 하면서 3마신이라는 차이로 당당히 1착을 차지하게 된다. 이어서 교토신문배도 당당히 압승. 남은 것은 더비에서 모든 것을 보여주는 것뿐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찾아온 운명의 날. 제 80회 일본 더비의 개최였다. 큰 경기였지만 사사키 조교사도 그들을 믿었고, 타케 기수 또한 마이니치배의 극복으로 기세가 올랐으며, 관계자들 또한 더비만을 바라보고 분투하였기에, 긴장하기보다는 당연히 우승할 것이라는 분위기에 더욱 가깝다고 할 수 있었다. 게다가 그 당시 4번 인기였던 코디노(コディーノ )는 원래 요코야마 노리히로 기수가 탈 예정이었으나, 윌리엄 기수로 변경이 되었다. 당시 타케 기수의 말에 따르면, "윌리엄 기수 또한 세계적인 명기수이나, 데뷔전부터 쭉 더비를 목표로 해온 요코야마 기수가 안장에 없는 것으로 꽤나 기분이 진정되었다" 라고 할 정도로, 그들의 승리를 향한 집념은 뜨거웠으며, 남은 것은 당당히 승리를 쟁취하는 것뿐이었다.
시작은 후방에서부터였다. 뒤에서부터 3번째.
도중에 9번 에피파네이아가 주춤거려 위태로웠지만, 그런 건 안중에 없었다.
노리는 것은 가장 안쪽 와쿠(枠).
태연하게 준비해 후방에 대기하면서, 모든 것을 직선에 거는 것이다.
"키즈나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움직인다!"
아직이다. 아직이다. 아직 이르다.
10번 타마모 베스트 플레이(タマモベストプレイ)가 진로를 가로막고 있다.
갑자기 10번이 치고 나간다. 틈이 보인다!
"키즈나가 앞으로 온다! 밖에서 온다!"
스에아시를 뻗쳐 앞으로 달린다. 선두로 달려 나간다.
"키즈나가 달려온다! 키즈나가 이겼다!!!!!!"
뒤를 돌아보니 거리는 반 마신 차. 어느 새인가 전부 제치고 골인을 하였다.
제 80회의 일본 더비마, 그것은 바로 키즈나였다.
아무도 이루지 못한 5번째 더비 제패, 그것은 바로 타케 유타카였다.
또한 사상 최초로 동일 기수에 의해 더비 부자(父子) 제패.
8년 만에 돌아온 그를 보고, 13만명의 관중들은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중략)어제, 한 통의 편지가 또 왔다.
언제나 그렇듯 짧은 문구였다.
"키즈나를 봤어? 타케 유타카를 봤어?
경마는 드라마지. S에게"
이런저런 인생을 보낸 사람들이,
그래도 더비에서는 돌아온다.
더비란 그런 드라마와 함께 이야기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의 작가 이쥬인 시즈카(伊集院静). 출처는 저서 60years 명마전설.
● 더 큰 무대로 향하다, 개선문상
그렇게 더비를 제패한 그는, 본격적으로 국내가 아닌 해외로 눈을 돌리면서 프랑스 개선문상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된다. 개선문상 도전. 사실 이것은 갑작스럽게 결정된 것이 아니라, 마에다 대표가 이전부터 준비하고 있었던 것. 이전 교토신문배에서 이긴 후 "더비에서 우승을 한다면 10월 6일 개선문상에 참전할 것이다"라고 밝힌 바도 있었고, 마에다 뿐 아니라 모두가 가능할 것이라고 믿고 있었기에, 그와 진영은 큰 기대를 품고 프랑스로 향하는 비행기에 타게 되었다.
사실 개선문상은 이전부터 일본의 경주마들이 도전하였지만, 현재까지 아무도 우승한 적이 없는 미지의 성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가장 우수했던 결과라면 엘 콘도르 파사나 오르페브르 등 2착을 한 정도. 게다가 일본이 아닌 타국에서의 레이스는 잔디 등 환경 자체가 다른 곳이었기 때문에, 그에게 있어선 엄청난 도전이었던 것이다.
그런 환경이었음에도 불구하고, 2400m의 중잔디였던 니엘 상에서는 우승. 영국 더비말 룰러 오브 더 월드(Ruler of The World)와의 접전을 제압하여 훌륭한 결과를 이끌었다. 고장이었던 프랑스에서 기대한 플린트셔(Flintshire)도 깨트리고, 처음으로 해외원정에서 결과를 남겨 기대가 부풀어올랐다. 용약하여 군림한 개선문상은, 직선으로 들어오는 입구까지 대응하여 충분히 달렸다.일본에서 같이 온 오르페브르도 병주하는 장면도 있었지만, 직선에서 뻗치지 못해 4착으로 그치고 말았다. 역시 세계 무대는 아직 그에게 있어서 높은 벽이었던 것일까.
● 갑작스런 은퇴, 새로운 시작
한 해가 흘러 2014년. 해외에서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주었지만, 그렇다 해도 국내에서는 더비마로 군림하였기에, 사람들은 이번에도 키즈나의 활약을 기대하였다. 국내로 복귀한 그의 첫 무대는 산케이 오사카배(G2). 해외 경험도 있고 근육량도 20kg이 증가하는 등 유리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당당히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하지만 봄 텐노쇼부터 조금식 뒤틀리기 시작한다. 텐노쇼 결과는 4착이었지만, 문제는 순위보다도 왼쪽 앞다리에 골절이 발생하게 된 것. 다시 한 번 개선문상을 노렸던 키즈나 진영에 있어서는 큰 쇼크였고, 갑작스럽게 2개월 동안 절대 안정에 들어가게 된다. 어떻게든 그를 복귀시키기 위해서 진영은 모든 수단을 동원했고, 조교 담당도 쿠마가이 신고(熊谷真悟)가 맡는 등 잠도 자지 않고 분투하는 등 필사적으로 분투하였다.
그런 노력에 힘입은 결과, 그는 다시 잔디로 돌아올 수 있었지만 이전같은 영광을 찾기는 힘들었다. 교토 기념에서는 3착, 봄 텐노쇼에서는 인기 1위에도 불구하고 골드쉽에게 당해 7착을 맞는 등 점점 부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결국 오른쪽 앞 다리에 굴건염 발생으로 인하여 완전히 은퇴를 선언하게 된다. 그리고 그 또한 다른 경주마들처럼 씨수마로써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게 된다.
이후에는 번식을 하면서 여러 자손들을 배출하게 된다. 교배 비용도 처음에는 250만에서 지금은 600만으로 증가하기도 하고, 트레이닝 세일에서 사상 최고액을 찍는 등 그의 자식들은 평가가 높은 편이었다. 20년 아오이 스테이크에서 우승을 한 비앙테(ビアンフェ), 금해 한신 대상전에서 우승을 한 딥 본드(ディープボンド) 등이 전부 그의 자손들. 비록 키즈나는 현역에서 은퇴를 했지만, 마에다 대표는 다음과 같이 언급하였다.
제 꿈은 타케 유타카 기수를
키즈나의 자식에 태워서
더비와 개선문상을 이기는 것입니다.이룰 수 없는 꿈이 아닙니다.
포기하지 않는다면야
꿈을 이루고 있는 도중이라고 생각합니다.
노스 힐즈 대표 마에다 코지, 출처는 Sports Graphic Number 978.
또한, 지금은 뛰지 않으나 아직도 사람들의 기억 속엔 명마로 남아 있다.
많은 이야기들이 있지만, 그 중에 하나를 인용해 보면 다음과 같다.
그 최후방에서 직선으로 선입하는,
그 모습을 보면 분명 남녀를 불문하고 연령 관계없이,
모두가 좋아하는 달리기이기에
경마를 모르는 여자들에게도 보여주고 싶어요.
골인하는 순간은 정말로 멋있어요.
경마방송 MC의 AKB48 코지마 하루나(小嵨陽菜)
출처는 情熱大陸 방송 「チームキズナ」 편
이것은 더비로 시작하여 세계로 나아가려 했으나, 아쉽게 퇴장한 어느 경주마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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