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일요일의 즐거움이었던 로드투탑이 끝났다. 개인적으로는 단편 웹애니 치고는 엄청난 고퀄에다가 괜찮은 작품성을 보여줬다고 하는데... 여기서는 작품 자체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와 비교하는 이야기이니 이건 패스하겠다. 이번 편 같은 경우는 고증이 대부분 킷카상에 몰아져 있다만, 하나씩 살펴 보도록 하자.
초반부 톱로드와 오페라가 자판기 앞에서 이야기하는 씬. 자세히 보면 왼쪽은 아그네스 타키온이고, 오른쪽은 맨해튼 카페가 지나가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게 고증이란 무슨 관련이 있느냐?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사실 이 4두는 각자 공통점이 있다.
티엠 오페라 오 - 1999년 사츠키상 우승 / 아그네스 타키온 - 2001년 사츠키상 우승
나리타 톱 로드 - 1999년 킷카상 우승 / 맨해튼 카페 - 2001년 킷카상 우승
그렇다. 제작진들이 각자 99년과 01년도를 맞추어서 조연들을 배치한 것. 그냥 지나가는 조연 조차도 아무 캐릭터가 아니라 꼼꼼하게 생각해서 넣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참고로 2000년도 사츠키랑 킷카상 우승마는 에어 샤커.
실제도 당시 킷카쇼 경기 때는 슬로우 페이스였다. 또한 작중에서 어드마이어 베가가 평소에 비해 오페라보다도 앞서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실제 경기를 보면 알겠지만 당시 베가는 흥분 상태여서 조금 앞서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이건 사람들이 많이 언급을 안한 부분이긴 한데, 톱로드들에게 묻혀서 존재감이 공기이긴 했지만 3등으로 들어온 말은 라스칼 스즈카(ラスカルスズカ). 이름으로 짐작이 될 거라 생각하지만 그렇다. 바로 그 유명한 사일런스 스즈카의 동생. 스즈카가 죽고 난 뒤 데뷔를 하게 되었지만 99년 6월부터 레이스를 달리게 되어서 3관 레이스는 킷카쇼에만 참가를 하게 된 것. 그렇다고 해도 이후 텐노쇼라던가, 한신 대상전 등에서 2~3착을 찍는 등 평타 이상의 실력을 보여 주었다. 그런데 왜 이 말은 주목을 받지 못했는가? 이유는 바로 오페라와 도토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 둘이 너무 잘 달리다 보니까 결국 01년도부터는 하락세를 타기 시작한 비운의 말.
이번 편의 제목도 그렇고, 작중 후반에 보면 관중석에서는 '想いはひとつ' , 그리고 트레이너는 눈물을 흘리며 '頂点への道' 라는 대사를 말하는데, 사실 이 두 단어를 합치면 톱로드를 대표하는 슬로건이 된다. 정확히 말하자면, 想いはひとつ、頂点への道(염원은 오직 하나, 정점으로 향하는 길). 이 슬로건이 나온 것은 JRA 포스터 히어로 열전 53번. 지금 여러분들이 보고 있는 위의 이미지가 바로 그 포스터다. 작중에서는 자막이 모두 한마음이다라고 나와 있는데... 뭐 오역을 따질 생각은 없지만 굳이 비교하자면 이게 맞지 않나 싶다.
완벽한 고증이다. 딱 봐도 알겠지만 톱로드의 저 포즈는 와타나베가 1착을 하고 난 뒤의 승리 포즈. 심지어 해설위원의 멘트도 애니나 레이스나 똑같은데, 嬉しい、嬉しい(기쁘다, 기쁘다)를 강조하는 것이 포인트. 굳이 하나 더 추가하자면 실제 레이스에서는 저 멘트 이후 '사커 보이도 기뻐하고 있습니다' 라고 하는데, 톱로드의 아버지가 바로 사커 보이다. 사커 보이에 대해 알고 싶으신 분들은 이전의 글을 참조.
그리고 깨알 같은 고증이 막판에 나오는데. 바로 오구리의 돈까스 능욕. 작중에서 도토는 돈까스 1개를 먹었고, 이후 막판에 오구리가 돈까스 8개를 도토에게 보여준다. 표를 보면 알겠지만, 도토는 이후 총 G1경기를 9개를 뛰게 된다. 그렇지만 우승을 한 것은 표에서 보다시피 타카라즈카 기념 한개 뿐. 쉽게 말하자면 "돈까스 = G1 레이스, 근데 우승은 한번" 이렇게 된다고 할 수 있다. 참고로 나머지 G1 우승은 대부분 오페라가 했고, 나머지는 아그네스 디지털이나 정글 포켓, 맨하탄 카페가 해먹었다.
이번 편에서 필자가 찾은 고증은 이 정도랄까. 개인적으로는 정말 재밌게 본 작품이었다. 이후 말딸 3기도 기대가 되는데, 과언 이 로드투탑을 이길 수 있을까? 무튼 이번 편은 진짜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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