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같은 경우에는 주로 그 주의 경주마라던가 레이스 자체의 정보를 올리지만, 오늘은 분위기를 바꾸어서 다른 글을 써보려고 한다. 사실 필자 같은 경우는 경마를 일본에서 시작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쭉 일본에서 생활을 하다가 국내로 귀국을 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일본 생활을 하면서 경마를 처음 접했기 때문. 그래서 한 때는 츄쿄경마장 등을 들락거렸지만... 어쨌든 이런 경험이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국내와 해외의 경마를 비교하게 되었고, 그 결과 여러 차이점이 보여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필자도 경마를 접한지 얼마 안된 아마추어라 부족한 점이 있을 수 있기에, 그 점은 양해를 구하는 바이다.
일단 무엇보다도 가장 큰 차이는 바로 경주마를 대하는 태도가 다르다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한 경주마가 큰 업적을 세우면 그에 따라 홍보를 한다던가, 관련 굿즈를 만드는 등 상당한 대우를 해준다. 하지만 국내 같은 경우는 그런 점을 찾아볼 수가 없다. 당장 예시를 들어도 딱 차이가 날 것이다. 일본에서는 90년도에 전설을 찍었던 오구리 캡(オグリキャップ) 이라고 하면, 그게 젊은 층이건 고령자건 아는 사람들이 대다수이다. 그럴 만도 할 것이 '우마무스메' 라는 경마 게임으로 젊은 층에게 알린다던가, 그 밖에도 인형이나 신문 등 여러 상품을 통해서 알려주고, 심지어는 그의 이름을 따서 '오구리 캡 기념' 등 이런 식으로 그의 이름을 알리는데 노력을 하는 점이 보이기 때문이다.
반면에 한국에서 17연승으로 전설을 찍었던 미스터파크는 어떠한가? 아마 이름조차도 들어 본 사람들이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의 후반 경기에 다리에 부상을 입어서 결국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49재를 하는 등 잠깐 매스컴에 나온 적이 있긴 했지만, 그 정도일 뿐 그와 관련된 게임이라던가 굿즈는 사실상 찾아볼래야 찾아볼 수 없다. 개인적으로 필자가 한국 경마보다도 일본 경마를 선호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 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이 꼭 경마가 아니더라도 한 매개체가 있다는 것은 하나의 역사, 하나의 기록이 있기 마련인데 국내에서는 이런 기록을 잘 대접해 주지 않아서 더더욱 손이 가지 않게 되는 것이랄까.
그 다음으로의 차이점은 당연히 경주. 일본 같은 경우는 주로 잔디 주로가 많고, 반대로 한국 같은 경우는 모래 주로가 많아서 당연히 차이는 있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문제는 그런 종류를 떠나서, 국내 같은 경우는 전부 레이스가 단거리에만 치중되어 있다는 점이다. 일본뿐만이 아니라 이탈리아에서도 1000M부터 2400M까지 골고루 뛸 수 있도록 구성이 되어 있는데, 국내 같은 경우는 그런 구성이 상당히 적다. 레이스가 다양해야 경주마도 그 성질에 따라 여러 레이스를 나가면서 성장도 하고 자신의 실력을 뽐낼 수 있는 법인데, 그런 무대가 적으면 기회를 살리기가 마땅치 않아서 솔직히 아쉬운 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결정적인 차이는 역시 경마에 대한 이미지가 아닐까 생각을 한다. 일본 같은 경우는 아예 JRA에서 유명한 연예인들을 모델로 해서 경마 켐페인을 하기도 했고, 심지어는 04년도엔 한국의 윤손하를 모델로 써서 홍보를 하는 정도까지 노력을 하여 사람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게다가 홍보 모델뿐만이 아니라, 기수까지도 예능 방송이나 TV 등에 나와주면서 일본의 경마 스타하면 타케 유카타(武豊)를 떠올리는 등, 경마가 무조건 도박으로만 연상되지 않도록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들어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국내 같은 경우는 그런 점이 너무 부족하다. 일본의 JRA라고 할 수 있는 한국마사회를 떠올리면, 솔직히 경마라는 이미지보다도 부정부패, 비리 등 오히려 이런 이미지가 커서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기가 어렵다. 게다가 경마 홍보 같은 경우도 섬나라에 비해서 월등히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고, 당장 경마 정보지라던가 사이트 등을 비교해도 도박적인 이미지가 강해서 처음 경마를 접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부담스런 벽이 될 수 있다는 것 또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한국에서 유명한 기수를 떠올리라면 바로 연상되는 기수가 있는가? 당장 얼마 전 2200승을 돌파한 박태종 기수도 아는 사람들이 거의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어디까지나 경마는 하나의 스포츠이자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오락 요소로 되어야 하지만, 경주마 생산 중심의 인프라부터 시작해서 인식 개선 등 이런 점을 고쳐 나가야 경마 문화 또한 발전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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