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경마 하면 빠질 수 없는 전문지, 국내에서는 예상지라고도 불리는 경마 정보 책자를 보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전에도 말했지만 필자는 일본에서 처음 경마를 접해서, 당시 처음 접한 것도 예상지보다는 경마 신문을 더 많이 봤다. 하지만 예상지나 신문이나 보는 방법에는 아주 큰 차이는 없고, 무엇보다도 이 예상지를 보는 법을 알게 되면 1등마를 고르는 재미가 더 생기기 때문에 한번쯤 여기다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가지 유의해야 할 사항이라면, 예상지라고 해서 무조건 100% 맞는 것이 아니라는 것. 어디까지나 정답이 아닌 참고용이라는 것을 명시하자. 게다가 경마 예상지만 해도 가격도, 내용도 세세하게 다르기 때문에 사전에 이를 잘 확인하고 참조를 하면 더욱 좋다. 이 글에서 필자는, 지난 번 경마장에 가서 샀던 '에이스 경마'라는 예상지로 살펴 보도록 하겠다.
책들마다 좀 다를 수도 있겠지만, 예상지에서 거의 눈이 뚫어져라 보는 것은 바로 이렇게 각 레이스를 세부적으로 분석한 페이지라고 할 수 있다. 사진상으로는 경기 하나만 분석되어 있지만, 보통 예상지 같은 경우는 주간마다 나오기 때문에 그 주간의 레이스가 싹 다 기재되어 있다. 오늘 우리가 볼 경기는 지난 4월 16일 서울에서 열린 9경주. 이걸로 하나씩 뜯어 보도록 하겠다.
우리가 여기서 가장 많이 살펴봐야 할 것은, 그 레이스에서 뛰는 말의 전적, 기록, 조교상태라고 할 수 있다. 가장 쉬운 방법은 예상지마다 보면 전문가라던가, 업체 측에서 추천 마번을 정해주거나 예상을 하는 코너도 있긴 한데, 이런 것들은 무조건 믿을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보통 그렇게 예상을 하는 경우는 각 전문지별로 조교상태를 확인한 후에 자신들의 전문지에다가 기록을 하는데, 이 전문지를 쓰는 것이 사람인 이상 조교상태를 보는 관점이 다르다보니 100% 정확하다고 할 수 없는 것. 그렇기에 예상지가 말해는 대로 무조건 전부 따를 필요는 없다.
위의 이미지는 예상지, 그리고 아래의 이미지는 마사회 홈페이지에서 경주 결과를 간단하게 요약한 것. 좀 더 자세한 설명을 위해 요약 이미지도 첨부를 해 봤다. 우선 가장 먼저 봐야 할 말의 전적과 기록은 바로 여기서 볼 수 있다. 빨간 란부터 하나씩 소개를 하자면
1번 - 경주마의 이름, 레이스 당일 번호
2번 - 경주마의 나이, 성별, 아버지와 어머니(혈통), 체중
3번 - 경주마의 전적
4번 - 기수, 기수의 전적
그리고 그 옆에서부터는 파란 란처럼 지난 레이스별로 하나씩 분석을 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여기 있는 정보들을 토대로 해서 전적을 파악하고, 이후 조교상태를 보면서 이 말이 될 것 같다! 하고 스스로 추리를 해보는 것. 이것이 경마의 재미가 아닌가 싶다.
세부적으로 보도록 하자. 1번에서의 당일 번호는 말하자면 게이트인데, 경마는 레이스를 할 때마다 출발 게이트에 번호들이 쭉 나열되어 있다. 한 레이스아 11두가 출두하면 11번까지, 8두가 출두하면 8번까지. 즉 이 번호를 통해서 이 말이 어느 위치에서 출발을 하는지 알 수 있는 것. 왜 이걸 봐야 하느냐면, 안쪽 코스에 강한 말도 있는 등 각 코스에 따라 이런 것까지 봐줘야 할 때도 있기 때문이다.
2번 나이와 혈통, 그리고 체중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예상지에서 보면 저 슈퍼엑톤이라는 말은 나이는 6세 수컷, 체중은 458kg, 그리고 엑톤파크와 슈퍼플러키라는 부모를 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보통 경주마 같은 경우는 3~5세까지가 가장 잘 뛸 수 있는 시기. 6세부터는 운동 능력이 감퇴를 하기 때문에 이런 나이도 잘 봐주어야 한다. 체중 또한 레이스마다 적정 체중이 있고 아닌 체중이 있는데, 이걸 잘 확인하는 것도 승리의 열쇠가 될 수 있는 것. 그리고 부모까지 기록되어 있는 이유는 이 부모를 통해 경주마가 어떤 혈통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을 할 수가 있는데, 가령 지금 예상지에 나온 아버지 엑톤파크는 미스터파크 같은 여러 좋은 말들을 많이 낳은 씨수마다. 즉 이런 아버지에게 나온 자식이기 때문에 이 말 또한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지만 혈통까지 깊게 들어가면 정말 머리 아프다. 혈통은 어느 정도 공부를 한 뒤에 꼼꼼히 보는 것을 추천.
3번 전적은 예상지를 보면 다음과 같다. 총 33 레이스에 참여를 해서 1등을 3번 했고, 2등은 2번 했다는 이야기. (오른쪽 15%는 복승률이다.) 물론 이 말의 전체적인 성적은 이걸로 볼 수 있지만, 더욱 자세히 확인하기 위해서는 예상지에서의 파란 란, 즉 이전의 경기들까지 한꺼번에 같이 봐야 한다. 보기가 어려운 분들은 아래 요약 이미지를 같이 비교해보면서 살펴 보자. 현재 예상지에서는 최근에 뛴 4개의 레이스가 나와 있는데 가장 왼쪽에 있는 것이 최근 뛴 레이스. 즉 슈퍼엑톤으로 보면 23년도 3월 12일 / 23년도 2월 5일 / 23년도 1월 8일 / 22년도 12월 4일. 이렇게 4개의 경기가 나와 있다. 파란 란을 보면 맨 위 상단에 1700맑, 1600흐 등 이런 표시가 있는데, 이 표시가 바로 당시 레이스의 거리와 날씨. 즉 3월 12일 경기는 1700m에 맑은 날씨였으나, 순위는 6착 이하라서 이날은 정말 별볼일 없는 경주를 보여주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이런 식으로 정보는 상세하게 나와 있으니, 내가 필요한 정보를 선택해서 그걸 보고 경주마를 선택하면 되는 것.
4번은 기수의 이름과 전적. 이 말을 탄 기수는 오수철 기수인데, 최근 3개월간 83레이스를 뛰었고 거기서 1등은 7번, 2등은 9번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경마 같은 경우는 경주마 뿐만이 아니라 기수가 누구인지에 따라 레이스가 확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이 점을 무시해서도 안된다는 것. 기수의 특징 같은 경우는 여기엔 없지만, 예상지에 따로 기재되어 있는 경우도 있으니 이를 참조하면 될 듯.
이런 전전과 기록을 본 이후에는 전주의 조교 상태가 어떠했는지 확인을 하면서 선택을 하면 된다. 조교 상태는 예상지마다 기재되어 있는 곳이 다르지만, 필자가 참조한 에이스경마 예상지에서는 각 레이스마다 조교 상태가 위 사진처럼 기재되어 있다. 여기서 슈퍼엑톤을 보면 탄력이 괜찮은 발걸음이라 나쁘지는 않다는 평.
결국 이 모든 정보를 토대로 필자가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이 경기만에서의 개인 생각)
이 슈퍼엑톤이라는 말은 조교 상태는 나쁘지 않았지만, 일단 6세라는 나이가 있어서 아무래도 3~4가 주로 있는 말들에 비해서는 힘을 내기가 많이 힘들 것 같고, 이번 서울 9경기 같은 경우는 코스가 1700m. 지금까지 1700m 거리의 경기를 많이 뛰어서 거리 적성에는 문제가 없지만, 최근 4개에 경기에선 8위 - 1위 - 4위라는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간격 폭이 너무 커서 1등할 것이라는 확신이 없다는 것. 딱히 걸고 싶지 않지만, 건다고 해도 1등이 아니라 3등 정도로 봐서 삼복승이나 복연승 정도의 말로 보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 않을까.
사실 이밖에도 볼 요소는 엄청나게 많지만, 가장 기본적인 것만 보면 이런 평이 나올 수 있다는 것. 결국 이 말은 실제 경기에서 1위에 들지 못했고, 4등을 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맞아 들어간 셈. 물론 좌회전에 강하다던가, 혈통이 이래서 힘들다던가 등등 변수는 엄청나게 많다. 하지만 그렇다고 기록만 전부 믿는 것도 정답은 아닌 것이 바로 경마. 이후부터는 여러분들의 선택이 정답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게 바로 경마의 재미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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