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일본 경마 소식을 쓰는 것 같다. 사실 그럴 만도 한 것이 원래는 더 일찍 쓰려고 했었는데, 필자의 게으름으로 인해 이제서야 글을 쓰게 되었다. 지금으로부터 이틀 전 4월 30일. 교토 경기장에서는 올해도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품고 레이스 텐노쇼(天皇賞), 일명 국내에서는 천황상을 진행하였는데, 여기서 비운의 사고가 터진 것. 이전부터 두각을 드러내었던 타이틀 홀더(タイトルホルダー)가 실속을 하여 경기를 중단하는 사태가 벌어졌던 것이엇다.
그뿐만이 아니다. 심지어 같이 뛰었던 아프리칸 골드(アフリカンゴールド)까지 실속을 하면서 두 마리 전부 경기를 중단했기 때문에, 현장에 있었던 경마 팬들은 쇼크를 먹을 수 밖에 없었던 것. 다행스러운 것은 둘 다 조기에 조치를 잘 했기 때문에 무사히 회복되고 있는 중이긴 하다만, 그렇다고 해도 실제로 경기를 본 필자 또한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이로 인해서 일본 뉴스라던가 스포츠신문 등에서는 엄청나게 화제가 되었는데, 국내에서는 잘 알려진 것 같지 않아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된 것이었다.
무엇보다도 가장 화제가 되는 것은 역시 타이틀 홀더가 아닌가 싶다. 타이틀 홀더 같은 경우는 이번 텐노쇼 이전 경기인 닛케이상(日経賞)에서 1착을 찍었는데, 이때까지만 해도 엄청난 스퍼트를 보여주어서 당시 2착이었던 보케리니(ボッケリーニ)와 8마신이라는 압도적인 차이로 눌러 주었던 것. 그렇기 때문에 이번 텐노쇼에서도 당연히 인기 1위를 차지했었고, 무엇보다도 작년 22년에는 텐노쇼(봄)에 1착을 찍었기 때문에, 이번 경기에서 이기면 닛케이상이랑 텐노쇼를 둘 다 연패를 달성하는 어마어마한 위업을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팬들도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 결국 컨디션 난조로 경기 중단이 되니 그 아쉬움이 더할 수 밖에 없었던 것.
그리고 아프리칸 골드 또한 사람들에게 기대를 주었으나 결국 아쉬움으로 번져 나갔다. 사실 아프리칸은 현재 8세라는 고령의 나이라서 나오기 어려운 감이 있었다. 당장 성적표를 봐도 한동안 엄청나게 처참했는데, 그러다가 올해 3월 경 한신 대상전에서 4착을 찍으면서 몇몇 사람들에게 기대를 주었던 것. 게다가 텐노쇼 전에는 타이틀 홀더보다 더 앞서서 도주할 것이기에 상당한 자신감을 보여주었는데, 심박세동으로 경기를 중단하니 당시 경기장은 비운에 잠길 수 밖에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레이스는 끝까지 뛰었지만, 맨 마지막으로 들어온 토센 캄비나(トーセンカンビーナ)도 굴건염이 발견되면서 진단을 받는 등... 이번 텐노쇼는 정말 부상의 레이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필이면 이 말도 7세 고령이었기 때문에 정말 아이러니했던... 3두의 말 모두 무사히 복귀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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