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년월일 | 2009년 2월 20일 |
성별 | 암컷 |
조교사 | 릿토(栗東)ㆍ이시자카 세이(石坂正) |
생산지 | 홋카이도 아비라ㆍ노잔 팜(ノーザンファーム) |
경주성적 | 19전 10승 |
수상 이력 |
2012년 JRA연도 대표 말
2012년 JRA 최우수 3살 암말
2013년 JRA 최우수 4살 이상 암말
2014년 JRA연도 대표 말
2014년 JRA 최우수 4살 이상 암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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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C 연패의 마돈나, 도쿄 2400m는 나의 정원. 이런 호칭을 붙일 말이 과연 세상에 존재할까?
만약 존재한다면 그것은 2014년 아리마 기념을 은퇴식으로 장식한 젠틸 돈나가 아닐까.
국내에서는 재팬C부터 시작해해 나아가 두바이라는 해외 무대에서 성취를 거둔 그 암말.
지금도 많은 사람들에게 여걸로 알려져 있는 그녀의 일생을 살펴보고자 한다.
● 50만 기니로 시작된 인생
그녀가 태어난 곳은 홋카이도 아비라(安平)에 있는 노잔 팜. 아버지는 우마무스메로 잘 알려진 심볼리 루돌프 이래 일본 경마 사상 무패로 트리플 크라운 삼관을 달성하고, 06년도엔 일본 조교 말로서 처음으로 장거리 세계 랭킹 1위를 차지한 딥 임팩트(ディープインパク)였다. 또한 어머니는 현역 시절에 영국에서 이름을 날리던 도나브리니(ドナブリーニ). 특히 도나브리니 같은 경우는 경주마 생산자로서 유명한 요시다 슌스케(吉田俊介)가 이렇게 언급할 정도였다.
"(중략) 경주성적 뿐만이 아니라, 말의 체격도, 또한 누가 봐도 훌륭한 말이라고 생각되었다. 이 클래스의 말이라면 지금까지 손에 넣기 어려웠기에, 설정된 상한 가격을 넘어도 좋으니 납득이 될 때까지 참가해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요시다 슌스케(吉田俊介)
그렇게 노잔 팜 측에서는 지금까지 1억엔 이상으로 낙찰한 말이 없었으나, 50만 기니(당시 약 1만 2천엔)로 낙찰을 하였고, 그렇기에 젠틸 돈나가 태어난 것이 아니었을까. 이후 데뷔 전까지를 봐도 뛰어난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에, 조교사였던 이시자카는 "언제라도 이길 수 있다" 라고 생각했었다고 한다.
● 최강의 오르페브르를 꺾은 암말 3관마
그녀가 처음으로 달린 모습을 보여준 것은 그렇게 1개월 후, 2011년 11월 교토 경마장에서의 데뷔전이었다. 훌륭한 성장을 보여주었기에 인기도 1번을 차지했지만, 어이없게도 2착에 그치고 말았다. 하지만 그런 일은 없었다는 듯이 한신경마장 두 번째 레이스에서는 당당히 1착을 차지하여, 갑작스럽게 신잔 기념(シンザン記念)에 참여를 하게 된다. 이는 암말로서 수컷들에게 지지 않기 위한 이시자카의 방책이었고, 그 결과 1마신 1/4차이로 우승알 하여, 13년만에 신잔 기념에서 암말이 우승을 하는 위업을 보여주었다.
이후 잠깐 쉬고 임했던 튤립상은, 레이스 2주 전 발열의 영향으로 4착이라는 창피한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이우 맞이한 오우카쇼에서 2번째로 인기를 얻으며 날카로운 수로 1착. 그렇게 그녀의 다음 무대는 오쿠스로 가게 되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이와타 기수가 이전 경기에서 주행 방해로 인해 기승정지를 당해, 새롭게 카와다 기수와 콤비를 맺었지만, 그녀는 새로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후방추주(追走)에서 직선으로 월등한 차이의 순발력을 발휘하여, 5마신 차로 레이스 레코드를 갱신하는 압승극을 보여주었다. 사실 이때까지 그너는 1600m 이상을 달린 적이 없어서 거리적으로 불안을 지적하는 이야기도 있었고, 심지어 오우카쇼에서의 훌륭한 활약에도 불구하고 3번 인기라는 저평가를 받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끝나고 보니 2관을 달성하여 예사롭지 않은 포텐셜이 다른 사람들의 눈에도 명확하게 보이게 되었다.
가을 초전의 로즈S를 무난하히 완승하여 맞이한 슈카쇼(秋華賞)에서는, 3관이 걸린 것도 있었기에 단연 인기가 추친되었다. 그러나 그녀의 시작은 불안하였다. 경기 전 입장 당시 스탠드의 환호성에 놀라 기수가 낙마하는 사고도 발생하였던 것. 게다가 오랜만의 코마와리 코스(小回りコース)에서 고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기에, 복병마의 대도주와, 윌 시너(ヴィルシーナ)의 빠른 선두라는 적극적인 책략 앞에, 절체절명의 핀치로 몰락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그녀는 포기하지 않았다.
기수 또한 포기하지 않았다.
이와타 기수의 격렬한 질타에 응해 맹렬히 몰아넣어, 코차이.
즉 7cm 차이의 공방으로 암말 3관왕 달성.
또한 이는 일본 경마 사상 처음으로 부모 3관마라는 쾌거를 이룬 것을 의미하였다.
사실 그녀가 도전한 슈카쇼에는 하나의 에피소드가 있다. 슈카쇼 전날, 요시다는 아버지에게 슈카쇼에서 이기면 재팬컵을 노리겠다는 의향을 전하였다. 그렇기에 승전 축하회에서 이시자카와 이야기를 꺼냈을 때는 기뻤다고. 하지만 이 당시, 요시다에게는 승산이 없었다고 생각했다. 선데이 레이싱(サンデーレーシング) 소속말에서도 오르페브르, 룰러쉽(ルーラーシップ) 등 강한 말들의 출주를 예상하였고, 엘리자베스 여왕배를 향하는 것이 상식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래도 암말 3관마가 어디까지 할 수 있을 것인지 기분이 있었기에, 자신뿐만이 아니라 팬 모두를 위해 보이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 그런 결단을 내렸다고 한다.
이제 암말에게 적이 없을 거라고 본 진영은, 재팬C로의 도전을 결단. 개선문상에서 근소한 차로 2착이었던 최강말 오르페브르(オルフェーヴル)와의 정면승부에 임하게 되었다. 3살 암말로서는 허들이 높은 첼린지로 생각되었다. 최종 직선 코스에서 젠틸 돈나가 오르페브르와 접촉해 부딪힐 정도로 장렬한 승부였지만, 결국 무사히 잘 제압해 우승. 국내외를 불문하고, 재팬C 사상 처음으로 3살 암말로서 우승을 이루고, 또한 3관 암말로서는 처음으로 암말 상대의 G1을 제압한 것이었다.
● 두바이의 영광, 그리고 골드쉽에게의 굴욕
하지만 그녀가 4살이 되고부턴 고통을 맛보았다. 처음으로 해외로 나가는 두바이 시마 클래식에서는 센토니코라스아비(セントニコラスアビー)에게 2착에 패배, 귀국 첫 싸움이었던 타카라즈카 기념(宝塚記念)에서는 힘을 필요로 하는 마장에서 3착. 잠시 숨을 돌리고 임한 가을 텐노쇼(天皇賞)에서도 쟈스타웨이(ジャスタウェイ)의 결정적인 수에 굴해 2착으로, 굴욕의 3연패를 맛보았다.
참고로 이 때 그녀의 앞을 막은 것이 바로 우마무스메의 마스코트 골드쉽. 원래 그녀는 타카라즈카에 이어 개선문상을 도전할 의향이었으나, 최종 코스에서 골드쉽이 치고나와 3착이라는 불명예에 그쳐 결국 개선문상의 길은 열리지 않게 되었다.
그렇게 쇠퇴를 걱정한 목소리도 들리는 도중에 맞이한 재팬C였지만, 새 콤비인 라이언 무아 기수를 호위로 레이스를 달렸고, 직선에서도 맹렬히 추격해 데니무안도루비(デニムアンドルビー)를 제압해 우승. 재팬C 사상 처음으로 연패를 성취하였고, 최강 암말로서의 존재감을 강렬히 어필하였다.
사실 이 때 그녀가 이긴 것은 재팬C라는 1승뿐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평을 받아 2013년 JRA 최우수 4살 이상 암말에 뽑히게 된다. 그리고 2014년에도 새로운 1페이지를 새겨 넣었다. 전년도의 설욕을 기약하고 임한 두바이 시마 그랑프리에서, 완전히 갈 곳을 잃은 로스를 뚫고 나아가 앞지르고 압승하였던 것. 염원의 해외G1 첫 재패를 성취하였던 것이다.
하지만 그녀의 길을 또 다시 막은 적수가 나타났으니, 바로 전년도에 개선문상의 길을 막았던 골드쉽이었다. 게다가 이번에도 타카라즈카에서 승부를 벌였던 둘이었지만, 이번에는 전년보다도 치욕적인 9착으로 패배를 맛보게 되어 충격젹인 소식을 팬들에게 안겨 주게 되었다.
레이스 후 기수 카와다는 "게이트도 잘 나갔고, 도중엔 리듬도 좋게 달렸다. 앞에 벽을 만들라는 지시를 받아, 정면의 골드쉽을 목표로 바꾸었지만, 3코너에서의 반응이 이상하였다. 골 앞은 분주하여 멈춘 듯 하였다..."
● 그녀의 마지막 결전, 아리마 기념
이런 골드쉽의 영향이 너무나 커서였을까, 결국 텐노쇼에서도 2착에 그쳤고, 더 나아가 재팬C에서도 3연패를 노리며 인기 1위를 얻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5마신 차라는 압도적인 결과에 4착이라는 불명예를 당하고 말았다. 원래 진영에서는 재팬C를 마지막으로 그녀를 은퇴하려고 했지만, 이 패전이 불완전요소가 되어서 결국 다음 아리마 기념을 마지막으로 은퇴할 것을 발표하였다.
그렇게 마침내 그녀의 마지막 경기, 아리마 기념이 찾아왔다. 두바이에서도 함께 달렸던 라이언도 단기 면허로 인해 없었다. 게다가 인기 투표에서도 4번째라는 저평가로 낙인되었다. 거기에 상대는 그녀에게 2번의 굴욕을 준 호적수, 골드쉽이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굴복하지 않았다.
좋은 스타트를 끊어 추격하였고, 최종 코스에서 달려나와 우승을 차지하였다.
암말이 아리마 기념을 제패한 것은 08년도 다이와 스칼렛 이래로 6년만의 일이었던 것이다.
게다가 잔디 G1에서 7승을 이룬 것은 보드카를 이은 쾌거였던 것이다.
즉, 그녀는 사상 최초로 도쿄, 나카야마, 교토, 한신의 중앙경마 주요 4지역에서 G1 승리를 이루었고, 총 획득 상금은 17억 2603만엔. 이것은 테이엠 오페라를 이은 역대 2위의 획득상금마였던 것이다.
그렇게 그녀는 아리마 이후 은퇴식을 치루었고, 지금은 번식마로써 2016년 암말을 낳았다고 한다. 이것이 바로 일본 국내에서도, 두바이 해외에서도 지지 않았던 그녀의 이야기.
* 이 글은 이전에 제가 직접 쓴 글로, 원래는 다른 곳에 있었지만 사정상 여기다 가져온 곳이기에, 불펌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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