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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경주마

돌콩, 안락사로 큰 별이 지다

by pastsell 2023.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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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경마에서 10대 명마 중 하나로 오르고, 국내 경주마 최초로 G1 입상권에 들며 이후 두바이 월드컵까지 진출한 돌콩. 국내의 경마 팬들이라면 아마 이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 돌콩이 지난 2일 오전 8시 반 무렵에 안락사되어서, 세상을 떠나 많은 사람들에게 슬픔을 안겨 주었다.

 

사실 이것은 매우 우려되는 일이었다. 지난 3월 30일 부산일보배 출전을 대비해 새벽에 조교를 하던 중, 직선주로에서 오른쪽 뒷다리에 이상이 생기면서 부상을 입었고, 이후 돌콩이 이송이 되어 많은 사람들이 걱정을 하게 되었다. 아무래도 9세라는 많은 나이이기도 했고, 애초에 올해가 아닌 지난 19년도 앞다리에 부상을 당했을 때부터 그 징조가 있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짐작이 되는 일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 하지만 너무나 아쉬웠고, 이제는 이 세상에 없기 때문에 그 슬픔은 더더욱 말할 수 없다.

 

 

 

지금까지의 돌콩의 업적을 보면 정말 놀랍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3세 당시에는 전성기라고 할 정도로 기수 조르제 페로비치와 함께 날아다녔으며, 19년도에는 위에서 언급한 대로 두바이 월드컵에 출진을 하면서 좋은 성적을 내 주었다. 카니발 첫 주 경기에서는 6착이었지만, 이후 제벨 알리 트로피경주에서는 3위, 이후에는 컬린 핸디캡 경주에서 우승을 하면서 2위마와 9.5신이라는 경이로운 차이로 벌려 국제레이팅이 108이 상승하는 등 당시 신기록을 달성했기 때문에 이런 명마는 국내에선 손 쉽게 찾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그런 돌콩도 결국 세월의 흐름은 이기지 못했고, 이후 8세 복귀부터는 현역으로 달리긴 했지만 그닥 좋은 성적을 내지는 못하였기 때문에 아쉬운 마음이 가득할 뿐이었다. 세간에서는 씨수말로 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잘 알다시피 국내에서는 씨수말이 그닥 좋은 대접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이에 대해 부정하는 사람도 많은 편이 아니었다. 국내에서는 어디까지나 외국에서 데려온 씨수말이 더 좋을 것이라는 고정 관념이 있기 때문에, 결국 돌콩은 현역으로 될 수 밖에 없는 운명이어서 더더욱 슬플 따름이었던 것이다. 혹은 관상마로 마사회에 기증하여 안락한 노후를 보내는 방법도 있었겠지만, 이미 엎지러진 일. 결과적으로 무리하게 뛰게 하여 집착적인 모습을 보여준 것은 좋다고 할 수 없었다.

 

이 기회로 인해서 한국이 씨수말에 대한 이미지나 구조 등을 바꾸었으면 하는 바램이지만, 아직은 먼 길이라고 생각되기에 막막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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