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년월일 | 2012년 3월 10일 |
성별 | 수컷 |
조교사 | 호리 노리유키(堀宣行) |
생산지 | 노던 팜 |
경주성적 |
중앙 17전 6승
해외 3전 1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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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이야말로 말생(馬生)
역경이 되면 될수록 불타오르는 기질
클래식 우승후보에서 보좌역으로
● 선데이 사일런스가 없는 희귀 혈통
사토노라는 이름이 나오면 경마계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있다. 이름하여 사토니 호스 컴퍼니. 말딸 하면 잘 알려져 있는 사토노 다이아몬드도 이 사토노 군단에 속해 있는데, 유감스럽게도 다이아를 제외하고는 특출난 성적을 내지 못한 마주이기도 하다. 그런데 다이아 이후부터 사토노 군단의 흐름이 크게 변하게 되는데, 그 변화에 한 몫을 준 것이 바로 사토노 크라운이었던 것이다.
일단 혈통부터 살펴보도록 하자. 혈통을 보면 아버지는 마루쥬. 현역 시절에는 영국의 마일 G1을 제패. 유럽에서의 노던 댄서 방계이면서 이름이 있긴 했지만, 문제는 유럽에서 인기가 있을 뿐 일본에서는 큰 빛을 발하지 못하였다. 왜냐하면 마루쥬의 산구들이 유럽에서는 효과적이었지만, 반대로 일본에서 활약한 산구들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어머니는 지오콘다II(ジョコンダII). G1 성적은 없지만 아일랜드에서 2승을 한 말이었다. 어미 또한 일본에서 큰 활약을 보이지 못한 말. 즉 사토노 크라운의 혈통을 정리하자면 일본보다도 유럽에서 활약이 강한 타입이었다. 말하자면 희귀 혈통. 일본에서의 트랜드인 선데이 사일런스 피가 한 방울도 섞이지 않았던 것이다.
● 3세 클래식, 역경의 시작
그런 불안감이 있었지만, 우선 스타트는 나쁘지 않았다. 신마전이랑 동스포배 G3를 2연승하면서 상승세를 탔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사츠키 상으로의 관문이었던 야요이상. 여기서도 브라이트 엠블렘(ブライトエンブレム)을 누르면서 3연승을 찍게 된다.
그렇게 그에게 찾아온 것이 사츠키 상. 지금까지 사츠키 상을 무패로 이긴 말은 단 9두밖에 없었다. 그 9두 중에서 2두인 심볼리 루돌프와 딥 임팩트는 3관마. 그리고 나머지 말들은 적어도 클래식 노선 중 한개라도 우승을 했기 때문에, 사토노의 관심 또한 매스컴의 뜨거운 시선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현실은 가혹했다. 사츠키에서는 6착. 더비는 3착. 전부 당시 괴물이었던 듀라멘테(ドゥラメンテ)가 건재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가 나설 자리는 없었던 것이었다. 이에 당황한 진영은 작전을 바꾸서어서 킷카쇼가 아닌 천황상에 나갔지만, 결과는 더욱 비참한 17착. 킹 카메카메하의 피를 이어받은 러블리 데이(ラブリーデイ)가 막은 것이었다.
● 4세, 역경 끝에 승리가 있나니
이런 비참한 결과를 안겨 준 그에게 관심을 가지는 자는 이제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4세가 되어서는 더욱 비참했다. 교토 기념에서 1착을 하며 조금 나아지는 듯이 보였으나, 그 이후로는 줄줄이 나락행. 중간에는 한번 홍콩 원정을 다녀오긴 했지만 시원찮은 결과를 보여줬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영은 다시 한 번 도전을 하게 된다. 전에는 2000m였지만, 이번에는 400m를 더 높인 홍콩 버즈. 이때부턴 그는 다시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된다.
상대는 하일랜드 힐(ハイランドリール). 인기 1위.
개선문상은 2착에 BC 클래식을 우승한 그는 강호.
그에 비해 사토노는 인기 4위.
11.4라는 배당은 그가 이길 거라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치도 않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기고 싶었다.
"사토노 크라운이 2번대로 왔다!"
"140m 남은 하이랜드 힐! 뒤를 따라잡는 사토노 크라운!"
"사토노 크라운 따라잡았다! 따라잡았다! 따라잡고 골인!!"
15년 전 스테이 골드의 홍콩 버즈 재현.
약 10m 정도를 남겨두고 당당하게 홍콩의 왕관을 쓴 그였다.
● 영원한 숙적, 키타산 블랙
홍콩에서 호기를 잡은 그는, 다시 한번 국내에서도 활약을 하게 된다.
먼저 보여준 것이 바로 교토 기념. 작년에 이어 올해도 출주를 하게 되었다.
결과는 2연패. 이것으로 교토 기념의 최강자는 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런 승승장구의 길을 가로막는 존재가 나타났으니, 그 이름하여 유명한 키타산 블랙. 훗날 자식들과도 혈투를 벌이는 숙적의 등장이었다.
처음 접전을 한 곳은 오사카배. 마침 이 해부터 오사카배는 G1으로 승격되었고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진 상태였다. 하지만 그의 숙적은 너무나 강했다. 6착이라는 패배의 쓴잔을 들이켜야 했지만, 그래도 G1 우승을 포기할 수 없는 진영이었다. 재밌는 점이라면 이때 키타산은 G1 4승을 기록했지만, 반대로 크라운은 G1 연속 4패. 아이러니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가 날아오른 것은 클래식도, 오사카배도 아니었다. 바로 타카라즈카 기념이었던 것이다.
이제 아무도 그가 이길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인기는 3위. 배당은 9.0
타케 유타카의 키타산 블랙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관중들은 기대했다.
그렇지만 어떻게는 G1을 따내고 싶은 그였다.
그 열망이 하늘에 닿아서일까, 마침내 터지고 말았다.
평소 뒤에서 달리던 슈발 그랑이 엄청나게 앞서 나가며 상황 변경.
"괴롭다! 키타산 블랙! 평소다운 힘찬 모습이 없다!"
"사토노 크라운가 치고 나간다! 안쪽 골드 엑터!"
그의 숙적은 마군 속에 잠들었으며,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마침내 G1이라는 왕관을 처음 쓰게 된 것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아나운서의 한마디.
"압도적 인기 키타산 블랙은 마군 속에 침몰했습니다..."
● 역경 이후에는 종마로 빛나리니
그렇지만 숙적과의 혈투는 아직도 남아 있었다. 매해 패배의 쓴잔을 들이켰던 천황상 가을. 7,8번 인기였던 그때랑 비교하면 2번 인기를 얻으며, 다시 한번 숙적 키타산 블랙을 꺾을 준비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경마란 예측할 수 없는 스포츠. 다른 말들이 인코스의 논두렁을 피할 때, 키타산은 최내각을 돌파하여 엄청난 돌파력을 보여주었다. 이에 질세라 그도 계속 따라잡으며 그 둘만의 리그가 되었지만, 결과는 목 차이. 그의 숙적의 승리였다.
하지만 그의 전성기는 여기까지였다. 이후부터 기다린 것은 내리막길. 그 다음부터 나가는 레이스마다 모조리 하위권을 기록하면서 키타산의 숙적이라는 이름이 부끄러워질 정도였다. 재팬 컵에서도, 아리마 기념에서도, 심지어 해외 원정을 나간 두바이에서도. 그가 설 자리는 어디에도 없었다. 18년도의 재팬 컵을 마지막으로 그의 경주마 생활은 쓸슬하게 끝나게 된다.
이후 그는 씨수마로 전향. 현재는 샤다이 스탤리언 스테이션에서 종마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된다. 한때는 그와 같은 군단이었던 사토노 다이아몬드와 비교가 될 때도 있었지만, 씨수마때부터는 전세가 역전된다.
그의 산구는 현재 총 276두. 그 중에서 가장 빛을 발하고 있는 자마가 타스티에라(タスティエーラ)였다. 22년 신마전에서 활약한 그는 이후 올해 2023년 야요이에서 사츠키상 출전권을 1착으로 따내고, 사츠키에서는 한번 꺾이긴 했지만 금일 일본 더비에서 1착. 심지어 그의 라이벌은 솔 오리엔스(ソールオリエンス). 바로 그의 숙적인 키타산 블랙의 자마였다. 키타산 vs 사토노의 혈투는 지금까지도 계속된다.
흠뻑 젖는 것을 두려워 하지 말라지금 걸어가고 있는 빗길은
자신이 받게 된
다시 없는 길이기 때문에
일본 TV 방송 "土曜名馬座" 중 사토노 크라운 편
이것은 기복은 심했지만 희귀한 혈통으로 새 시대를 한 어느 경주마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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